이라크, 공공건물 겨냥 또 폭탄테러… 120명 이상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9일 03시 00분


법원 내무부등에 다발 공격
파키스탄서도 63명 숨져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또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27명이 목숨을 잃었다.

AFP통신은 “8일 오전(현지 시간) 바그다드 시내 곳곳에서 자동차를 이용한 자살폭탄 공격이 4건 이상 벌어져 최소 127명이 숨지고 448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오전 10시 25분경부터 터진 폭탄들은 16km(10마일) 떨어진 건물도 휘청거리게 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첫 번째 폭탄은 바그다드 중심가에 위치한 법원 인근에서 터졌다. 나머지 폭탄들도 사법연수원과 내무부 청사, 무스탄시리야대 등 공공건물을 겨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그다드는 이날 시내 곳곳에서 연이은 폭발로 도시 전체가 한동안 연기에 휩싸일 정도였다. 이라크 현지 TV는 “바그다드 시내 병원은 다친 사람과 생사를 확인하려는 가족들로 북새통을 이뤘다”고 전했다. 현장 구조대가 무너진 빌딩 잔해를 조사하고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자살폭탄 테러는 올해 하반기에만 벌써 3번째다. 8월 재무부와 외교부 등 10여 곳에서 동시 발생한 폭탄 공격으로 101명이 숨지고 600여 명이 다쳤다. 10월에도 바그다드 주청사와 법무부 등이 공격받아 15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라크 당국은 참사 때마다 경비 책임자들을 처벌하는 등 치안에 전력을 기울여 왔지만 재앙은 이어지고 있다. 현장 수습에 나선 이라크와 미군은 이번 사건 역시 이슬람 수니파 무장 세력인 알카에다에 혐의를 두고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파키스탄도 폭탄 테러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뉴욕타임스는 “8일 동부의 라호르 시 재래시장과 중부의 물탄 시에 있는 건물에서 연달아 폭탄이 터져 최소 63명이 숨지고 190여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5일 동안 탈레반 반군의 폭탄 공격에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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