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국대사관은 1979년 12·12쿠데타 당시 이 사건의 성격을 ‘사실상의 쿠데타’로 규정했지만 이틀 뒤인 14일에는 성격 규정에 신중을 기할 것을 건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미국 국무부가 최근 비밀 해제한 1979년 12월 14일자 문서에서 밝혀졌다. 이 문서는 윌리엄 글라이스틴 당시 주한 미국대사가 본국으로 보낸 비밀전문이다.
이 전문에 따르면 글라이스틴 대사는 12·12를 ‘사실상의 쿠데타(coup in all but name)’로 규정한 전날 보고와 관련해 “나 스스로 신중하지 못했다”며 “정부가 전복되지 않았고 쿠데타를 사전모의하지 않았다는 주동자들의 해명이 있었다”고 적었다. 글라이스틴 대사는 “주동자들의 설명의 신빙성에 솔직히 회의적이지만 이 사태의 전말이 밝혀질 때까지 신중하게 대처하는 것이 미국의 국익에 맞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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