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와 중국을 잇는 천연가스관이 연결돼 이르면 내년 4, 5월부터 가스가 본격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양측 사이에 ‘신에너지 실크로드’가 열리면서 지역 간 경제 안보협력 강화는 물론이고 중국의 중앙아시아에 대한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2일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중국과 연결되는 가스관 개통식에 참석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 소재 국영에너지 회사인 카즈무나이가즈 본부에서는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중국 서부 신장위구르(新疆維吾爾)자치구로 연결되는 1833km의 가스관 중 카자흐스탄 구간 개통식이 열렸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가스관 개통으로 옛날 실크로드가 부활한 것 같다”고 말했다.
후 주석과 나자르바예프 대통령,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은 14일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열리는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 공식 개통식에 참석한다.
중국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신장 훠얼궈쓰(곽爾果斯)에 이르는 가스관을 통해 매년 400억 m³가량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훠얼궈쓰에 도착한 천연가스는 중국이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까지 연결하는 ‘서기동수(西氣東輸·서쪽의 가스를 동쪽에 보낸다)’ 가스관을 따라 중국 14개 성시(省市)로 보급될 계획이다.
중앙아시아∼중국을 잇는 가스관 개통은 중국이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됨은 물론이고 중앙아시아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분석했다. 투르크메니스탄도 러시아 의존적인 수출망을 다변화해 중국과의 협력을 반기고 있다.
중국은 투르크메니스탄이 올해 기존의 주요 천연가스 공급국이던 러시아와 가스관 폭발사고로 수출이 중단되는 등 마찰이 발생하자 신속히 40억 달러를 지원했다. 또 국영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은 카자흐스탄의 국영회사와 합작으로 카자흐스탄에서 활동 중인 인도네시아 석유회사의 지분을 사들이는 형식으로 카자흐스탄에 100억 달러를 투자했다.
러시아는 올해 초 가스관이 낡아 발생한 폭발사고 이후 국영 가스프롬 사와 투르크메니스탄의 사이가 틀어진 후 원만히 수습하지 못했다. 유럽연합은 이 틈을 타 투르크메니스탄의 가스를 확보해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 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중국이 중앙아시아 천연가스를 공급받게 된 데는 이 같은 외교적 승리가 뒷받침된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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