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친서, 보즈워스 방북때 김정일에 전달”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7일 03시 00분


AP “6자 복귀 촉구 담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다고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16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는 이달 8∼10일 평양을 방문한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측에 전달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이 신문은 친서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국무부와 백악관 모두 함구했다고 밝혔다. 다만 AP통신은 이날 익명을 요구한 미 국무부 고위관료의 말을 인용해 친서의 내용이 보즈워스 대표가 북측에 전달했을 ‘6자회담 복귀 촉구’라는 일반적인 메시지와 합치할(fit with)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초반에 ‘북한의 독재자’에게 친서를 보낸 것은 전임 대통령들의 경우에 비춰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빌 클린턴 대통령 모두 임기 중반을 지났거나, 그즈음에야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다.

오바마 대통령이 친서를 보낸 사실은 미 행정부가 6자회담 당사국인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에도 알렸지만 이를 공개하진 말아달라고 요구했을 정도로 철저히 비밀로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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