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가 오키나와(沖繩) 현 후텐마(普天間) 주일미군 비행장 이전이 당초 미일 합의 시한인 2014년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16일 지지(時事)통신이 보도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자민당 총재와 만나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 그는 “2014년까지 이전하기로 한 것은 미일 합의사항이다. 지금부터 몇 달간 바짝 서두른다면 이전 지역에 대한 결론을 내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해 기존 미일 합의사항을 수용할 뜻을 내비쳤다.
하토야마 총리는 “50년 혹은 100년이라는 장기 시점으로 볼 때는 타국 군대가 계속 주둔하는 것이 적절한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총리로서 현실적으로 그런 논의는 접어둬야 한다”고 말해 미국에 기지를 제공하는 현행 미일 안보체제를 기본적으로 견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은 15일 공동여당 대표급이 참석하는 기본정책 각료회의를 열어 후텐마 비행장 이전문제에 대한 논의를 내년으로 연기해 결정하기로 했다.
이 같은 일본 정부의 방침은 후텐마 기지를 오키나와 현 나고 시에 있는 주일미군 슈워브 기지로 이전할 것을 연내에 재확인해야 한다고 촉구해 온 미국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해석돼 미국 측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이에 앞서 제임스 콘웨이 미국 해병대 사령관은 15일(현지 시간) 일본 정부가 주일미군 후텐마 비행장 이전 지역에 대한 결론을 내년으로 미루기로 한 데 대해 “불행한 일”이라고 비판했고 미 정부의 한 당국자도 “일본 측이 다른 이전 지역을 선택하더라도 협상의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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