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5일 상원의원 60명을 백악관으로 긴급히 불러들였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부름을 받은 의원들은 민주당 소속 의원 58명과 민주당과 행동을 같이해 온 무소속 의원 2명. 무소속 의원 2명은 코네티컷 주 출신의 조지프 리버먼 의원과 버몬트 주의 버니 샌더스 의원이다.
이날 모임은 일종의 단합대회 성격을 띤 자리이기도 했다. 연내 보건의료개혁의 완수를 목표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상원 단일안 통과를 위해 필요한 60표를 견고히 지켜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의원들과 면담을 마친 후 해리 리드 원내대표와 맥스 보커스 재무위원장, 크리스 도드 은행위원장 등 상원 지도부들과 함께 TV 카메라 앞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견해차가 아직 남아 있지만 개혁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가 존재한다”며 “법안 통과를 목전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조심스럽지만 법안 통과를 낙관한다”고 말해 상원의원들과의 면담이 성과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민주당 상원 단일안은 현재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3100만 명에게 추가로 보험을 제공해 미국인의 95%가 보험 소유자가 된다는 내용 등이 핵심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상원 통과를 조심스럽게 낙관하는 배경에는 보건의료개혁안 통과에 반대했던 리버먼 의원이 찬성으로 돌아선 것과 무관하지 않다. 오바마 대통령은 상원 단일안에 당초 포함시키기로 했던 정부 관장의 공공보험(퍼블릭옵션)과 ‘메디케어’의 적용 범위를 65세에서 55세 이상으로 확대하려는 계획을 모두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리버먼 의원이 보건의료개혁안에 찬성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내건 내용이기도 하다.
공공보험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해온 리버럴 성향의 의원들과 시민단체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리버먼 의원과 같은 코네티컷 주의 로사 드라우로 하원의원은 “리버먼 의원이 보건의료개혁을 볼모로 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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