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경제위기로 외식시장도 ‘찬바람’, 중국은 내수 팽창으로 외식시장도 ‘급성장’…. 이번 조사의 무대가 된 4개국의 외식시장은 해당 국가의 경제·사회적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미국의 외식시장은 소비자들이 외식을 위해 지갑을 여는 횟수가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요 외식업체들은 신규 점포 개설을 취소했고 일부 업체는 법정관리에 들어가기도 했다. 휘청거리는 외식시장을 그나마 지탱해준 건 ‘테이크아웃’과 ‘한입 크기 메뉴’였다. 미국 NPD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인당 아침식사를 포장해 나가는 횟수는 2000년 연간 14회에서 2008년 22회로 급증했다. 팁을 주지 않아도 되는 ‘테이크아웃’으로 한푼이라도 줄여 보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
반면 중국의 외식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기점으로 아침식사와 야식을 외식으로 해결하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중국인의 1인당 연평균 외식 소비금액은 2002년 451위안(약 7만8000원)에서 2008년 1159위안(약 20만 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일본은 독신가구가 외식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일반 가구의 외식 지출 비중은 전체 식비의 16.9%에 불과했지만 독신가구는 2배가 넘는 38.7%에 달했다.
베트남 외식시장은 빠르게 서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액센추어는 “서구식 패스트푸드 체인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매출액 상위 70개 프랜차이즈의 매장이 2006년 530개에서 2008년 890개로 늘었고 순이익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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