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된 루이스 프란시스코 쿠에야르 콜롬비아 카케타 주지사(69·사진)가 살해된 채 발견됐다. 22일 AP통신에 따르면 쿠에야르 지사의 시신은 카케타 주의 주도인 플로렌시아로부터 남쪽으로 15km가량 떨어진 정글에서 한 농부가 발견해 신고했다. 발견 당시 쿠에야르 지사는 칼에 목이 찔려 사망한 상태였으며 부근에는 불에 탄 차량과 폭발물이 흩어져 있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큐에야르 지사는 21일 밤 플로렌시아 자택에 있다가 트럭을 타고 나타난 군복 차림의 무장괴한 8∼10명에게 납치됐다. 당시 괴한들은 주지사를 경호하던 경찰관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총을 쏘고 수류탄을 던져 경찰관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납치 직후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은 “나라를 피로 물들이는 테러리스트들에게 굴복할 수 없다”며 정부군과 경찰에 구출 작전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콜롬비아 정부는 22일 오전 군경 2000여 명을 투입해 플로렌시아 인근 정글지대를 샅샅이 수색했으나 쿠에야르 지사는 작전 개시 몇 시간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쿠에야르 지사는 좌익 게릴라 무장단체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토벌에 적극적인 우리베 대통령이 집권한 2002년 이후 납치 살해된 정치인 가운데 최고위층 인물이라고 BBC가 보도했다. 쿠에야르 지사는 이전에도 1987년 이후 4차례나 납치된 적이 있으나 모두 몸값을 지불하고 풀려났다.
올가 파트리시아 베가 임시 주지사는 카케타 주지사의 사망을 공식 확인한 뒤 “FARC의 소행이 분명하다”며 배후세력으로 FARC를 지목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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