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23일 내년에 가장 주목해야 할 인사들을 선정해 ‘2010년 가장 중요한 사람 10선’을 발표했다. 뉴스위크가 1순위로 꼽은 인물은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스탠리 매크리스털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 뉴스위크는 “아프간에 파병된 10만 명의 미군과 미국의 슈퍼파워로서의 지위는 물론이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운명 역시 상당부분 이 두 사람의 손에 좌우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흥미로운 것은 카르자이 대통령을 하이드에, 매크리스털 사령관을 지킬 박사에 비유한 점. 뉴스위크는 “아프간전쟁의 승리는 아이러니하게도 매크리스털 장군의 전략보다는 카르자이 대통령의 개혁의지에 더 많이 좌우될 것”이라고 했다.
뉴스위크는 내년도 뉴스메이커 2위로 리사 잭슨 미국 환경보호청(EPA) 청장과 스티븐 추 미국 에너지 장관을 올렸다. 미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청정에너지 관련 정책을 이끌 ‘쌍두마차’로 눈길을 끌고 있는 두 인물에 대해 뉴스위크는 “코펜하겐에서 폐막된 유엔 기후변화회의가 법적으로 구속력 있는 조약의 수준에 이르지 못했고 미국 상원에서도 국내법적인 온실가스 감축법안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두 사람의 역할은 많은 주목을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3위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꼽혔다. 뉴스위크는 “내년이면 푸틴 총리가 자신의 임기 4년 중 겨우 절반을 채우게 되지만 그는 벌써부터 권력복귀를 추진하고 있다”며 최근 러시아 국영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직 복귀에 대해) 생각 중이며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고 언급한 내용을 소개했다. 뉴스위크는 푸틴의 대통령직 복귀가 러시아 민주주의와 인권 정책의 후퇴를 의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애플사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는 4위로 선정됐다. 잡스는 정보기술(IT)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애플 태블릿 컴퓨터 등 IT 혁신 제품을 내년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당대 최고의 CEO로 꼽히는 잡스가 존재하는 한 글로벌 IT 시장은 기술혁신 시대를 구가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5위로는 13년 동안의 노동당 정권을 끝내고 보수당 정권을 회복할 확률이 높은 데이비드 캐머런 씨가 올랐다.
이 밖에 뉴스위크는 컴퓨터 정보화 시대를 이끌 차세대 수학 이론가로 명성을 얻고 있는 미국 스탠퍼드대 여성 과학자 대프니 콜러, 미국의 내년 선거에서 주목받는 공화당 출신의 주지사 후보들, 미국 케이블 TV 기업인 컴캐스트의 CEO 브라이언 로버츠,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집행위원, 케이블 TV영화 채널인 HBO의 수 네이글 회장을 내년에 주목할 인사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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