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정부 유엔보고서 “압류 북한산 무기는 이란行”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31일 12시 28분


태국 정부가 12일 압류한 북한산 무기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행선지가 이란으로 명기된 사실이 드러났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신문은 익명의 유엔 외교 당국자를 인용해 이 같이 전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태국 정부는 12일 방콕 돈무앙 공항에서 그루지야 국적 일류신(Il)-76 화물기에 실린 35톤가량의 북한제 무기를 압류했으며 행선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져 왔다. 데니스 블레어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중동으로 향하던 북한 무기를 압류할 수 있었다"고 밝혀 행선지가 이란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앞서 각국의 무기 거래를 조사하는 국제단체 '국제평화정보서비스'도 기업 간 계약서를 분석한 결과 북한산 무기의 행선지가 이란의 수도 테헤란이라고 지적했다. 태국 정부가 유엔에 제출한 보고서가 맞을 경우 이 같은 의혹이 사실로 입증된 결과가 된다.

북한과 이란은 핵 문제를 둘러싸고 국제적으로 비판을 받는 가운데 지난 여름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이란으로 향하던 북한산 무기가 압류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문은 태국 정부가 무기를 압류하기 1개월여 전에 제재위원회에 소속된 전문가가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이 있다"라며 정보를 전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유엔이 북한과 이란의 무기 거래를 늦어도 11월 경 이미 감지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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