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과 멍청이는 한끗 차이” ‘우즈 스캔들’이 던지는 10가지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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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5일 03시 00분


“美서 피부색은 영원한 숙제”

골프 황제에서 불륜 황제로 등극한 타이거 우즈 논란은 길고도 질기다. 21세기 스포츠계 최고의 스캔들로 불리는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캐나다방송 CBC가 3일(현지 시간) 그 10가지를 정리했다.

①우즈는 대단한 선수다=가정생활에 사회활동, 그 많은 여성을 상대하느라 바빴음에도 그는 지난해 PGA투어에서 6승을 올렸다.

②우즈는 진짜 대단한 선수다=그 바쁜 와중에도 우즈는 활발한 연애 선수생활을 했다. 게다가 이번 사태를 ‘일탈(transgressions)’이라 부르는 최고의 작업 멘트를 날렸다.

③좋은 캐디는 위기상황에 진가가 나온다=오랜 불륜에도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는 “(불륜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흔들리는 골퍼를 묵묵히 챙기는 건 캐디의 최고 덕목이다.

④미국에서 피부색은 영원한 숙제다=우즈가 자신을 ‘캐블리네시안’이 아닌 흑인이라 불렀다면 대중이 이렇게나 등을 돌렸을까. AP통신은 “그의 금발여성 편력이 흑인사회의 분노를 샀다”고 전했다.

⑤스웨덴 여성을 화나게 하지 마라=이번 사건으로 아내 엘린 노르데그렌은 둘째 치고 스웨덴 전체가 분노로 들끓고 있다. 우즈는 복귀해도 당분간 스톡홀름 경기에는 출전하지 말길.

⑥현대사회에 성역은 없다=사건 초기 우즈는 사생활 침해라며 불만을 토로했지만 인터넷 누리꾼들은 멈추지 않았다. 모든 게 들통 났고, 우즈는 ‘잠정적 은퇴’란 백기를 들었다.

⑦웬만하면 차는 자기 걸 이용해라=우즈가 사고 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GM이 제공했다. 그렇기 때문에 차에 생긴 모든 문제가 공개됐고, 가정사도 들춰졌다. 개인 차였다면 비공개 수리가 가능했을 터.

⑧영웅과 조롱거리는 한 끗 차이다=사고 전까지 TV쇼에서 ‘영웅’ 우즈를 개그 소재로 삼긴 쉽지 않았다. 지금은 그를 빼고 농담하기가 더 어렵다. 영웅과 멍청이 사이엔 아주 얇은 경계(thin line)만 존재한다.

⑨광고문안은 신중히 만들라=우즈의 최대 스폰서 나이키와 게토레이의 광고를 기억하는가. “일단 한번 해봐(Just Do It)”와 “당신 안에 들어 있는가(Is it in You?)”는 요즘 최고의 성적 표현으로 회자된다.

⑩세상은 승자에게 관대하다=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보라. 지난해 스테로이드 복용을 시인해 난리가 났지만 월드시리즈 우승 뒤 잠잠해졌다. 언젠가 우즈가 돌아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다면 누가 그를 험담할까. 원래 세상은 불공평하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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