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 36년만에 여성 부부장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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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6일 03시 00분


푸잉 임명… 개방 이후 처음

최근 새롭게 구성된 중국 외교부 지도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혁개방 이후 최초로 여성 부부장(차관급)이 탄생하고 젊은 수뇌부로 개편되는 등 인사 폭이 컸기 때문이다.

중국 국무원은 4일 추이톈카이(崔天凱) 주일대사를 외교부 부부장에 임명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추 대사와 함께 푸잉(傅瑩) 주영 대사(사진), 자이쥐안(翟雋) 부장조리(차관보급)도 부부장에 임명됐다.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우다웨이(武大偉) 부부장과 허야페이(何亞非) 부부장은 물러났다.

이로써 외교부 새 지도부는 양제츠(楊潔호) 외교부장 이하 부부장 7명, 기율위원회 서기 1명, 부장조리 2명 등 11명으로 짜였다. 당초 지도부는 12명이었다가 이번에 1명이 줄었다. 이번 인사 조정으로 1명을 제외한 10명이 모두 50대여서 과거보다 한결 젊어졌다.

또 주영 대사로 있다가 부부장으로 승진한 57세의 푸 대사는 마오쩌둥(毛澤東)의 영어 통역관 출신으로 1974년 부부장에 오른 왕하이룽(王海容) 이후 두 번째로 여자 부부장이다. 또 몽골족인 그는 최초의 소수민족 출신 대사라는 기록도 있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류샤오밍(劉曉明) 주북한 중국대사가 승진에서 누락됐다는 평가도 있어 눈길을 끈다. 북-중 수교 60주년 기념 활동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방중 등에서 많은 역할을 하면서 외교부 부부장직을 노렸으나 실패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소식통은 “북한 핵실험 이후 국제여론 악화 등을 볼 때 류 대사가 외교부 중책을 맡을 상황은 아니었다”며 “국제적 제재가 가해진 상황에서 중국이 북한을 대우한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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