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6자회담 대비 韓·日 외교라인업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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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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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이톈카이 주일대사를 수석대표로
청융화 주한대사를 주일대사로
양허우란 北核대사를 주한대사로

중국 외교부 부부장으로 옮기는 추이톈카이(崔天凱) 주일 중국대사의 후임으로 청융화(程永華·사진) 주한 중국대사가 내정됐다고 일본 언론이 6일 보도했다. 청 대사는 일본 정부의 동의 절차를 거쳐 3월경 부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추이 대사는 퇴임하는 우다웨이(武大偉) 부부장의 뒤를 이어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 중국대사에는 양허우란(楊厚蘭) 한반도 및 북핵문제 전권대사가 내정됐다.

한중일을 둘러싼 이 같은 고위 외교관 인사를 놓고 중국 정부가 6자회담 조기 재개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양 대사와 추이 대사는 6자회담 차석대표를 맡은 바 있다. 이번 인사를 통해 허야페이(何亞非) 미국 담당 부부장도 물러났고 조만간 주미 중국대사도 교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6자회담이 장기간 열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6자회담의 주요 당사국인 한국과 미국 일본의 외교 라인업을 새로 짜서 대처하겠다는 구상이 엿보인다.

중국 정부가 청 대사를 주일 중국대사에 내정한 것은 일본 정부의 아시아 중시 외교에 부응해 대일 관계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일본어에 능하고 일본 내 정·관·재계에 인맥이 탄탄한 지일파다. 1972년 중일 국교정상화 이후 일본에 공식 파견된 제1기 중국 유학생 중 한 명으로 1977년부터 3차례에 걸쳐 주일 중국대사관에서 근무했다. 중국 정부는 당초 주일 중국대사 후보로 지일파보다 국제적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이 적임이라는 입장이었으나 최근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의 일왕 면담 절차를 둘러싼 논란을 거치면서 일본통 대사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베이징=이헌진 특파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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