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관타나모 소재 미군 교도소에서 석방된 수감자 5명 중 1명꼴로 알카에다와 같은 무장조직에 복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국 국방부가 밝혔다.
미 국방부는 6일 관타나모 교도소에서 석방된 후 해외로 이송된 수감자 560명을 분석한 결과 알카에다 ‘복귀’ 또는 ‘복귀 추정’ 비율이 2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관타나모 석방자들의 테러집단 복귀비율은 2008년 11%, 2009년 14% 등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제프 모럴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석방된 수감자들의 정확한 복귀비율을 공개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보기관은 2006년과 2007년 석방된 2명의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수감자가 예멘 알카에다 조직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 특히 예멘의 알카에다 조직이 크리스마스에 발생한 미 여객기 테러기도 사건의 배후로 밝혀지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관타나모 수감자의 예멘 이송을 긴급 중단시켰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후 44명의 수감자를 석방 또는 해외로 이송시켜 왔다. 이에 따라 1월말까지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하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약속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관타나모에 수감 중인 198명의 수감자 중 약 절반인 92명이 예멘 출신이기 때문이다.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6일 “예멘 송환자들의 알카에다 복귀비율이 높아지는 데다 관타나모의 대체 수용소로 거론되는 일리노이 주 톰슨 교도소로의 이송 문제도 난관에 처해 있다”며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는 적어도 오바마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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