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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테이션/동아논평]수학-과학 교육에 베팅한 오바마 정부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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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8 17:00
2010년 1월 8일 17시 00분
입력
2010-01-08 17:00
2010년 1월 8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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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향후 5년간 1만 명 이상의 수학 과학 교사를 양성하고 과학 기술 공학과 수학 분야의 현직교사 10만 명에 대한 추가 교육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6일 밝혔습니다. 민관 합동으로 운영되는 이 마스터플랜을 위해 정부가 2억5000만 달러, 기업과 재단이 2억5000만 달러 등 총 5억 달러가 투입될 예정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획기적 대책을 발표하면서 또 한국의 교육을 사례로 들었습니다. 지난해 11월 한국 방문 때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들은 '한국의 학부모들은 교육 분야에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는 이야기를 소개하며 미국 학부모의 각성과 분발을 촉구했습니다.
현대 미국은 우수한 과학두뇌의 힘으로 건설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에선 이렇다할 과학자집단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탄압을 피해 이주한 유태인 과학자를 중심으로 과학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합니다. 소련보다 원자폭탄을 먼저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그 때문입니다. 소련이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후엔 과학기술 투자를 늘려 우주개발 경쟁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수학과 과학교육이 위기를 맞기 시작했습니다. 학생들은 어려운 수학 과학 과목을 외면했고 교사 수준도 떨어졌습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사 전 회장이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수학 과학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수학 과학 실력의 부족이 테러위협에 이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두 번째 요소로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미국이 과학 수학 교육을 강화하는 것은 오마바 정부가 과학자들의 강력한 지지로 탄생한 탓이기도 하지만 미래 성장 동력이 과학 기술 부문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학생들의 수학 과학 실력이 세계 수위를 달리고 있지만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중고교 시절 수학과 과학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들이 의대로 진학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매년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될 때마다 부러워만 할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긴 안목으로 꾸준히 수학 과학 교육에 투자해야 할 것입니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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