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타임스 일요일판은 템스 강 북쪽 런던탑을 지키는 근위병들이 매일 밤 이곳에 비치된 왕관과 보석류를 관광객에게 보여주는 ‘심야 관광’ 아르바이트로 고발당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광 상품의 가격은 50파운드(약 9만 원). 이번 조사는 한 내부 고발자가 근위병들의 불법을 고발하면서 이뤄졌다. 전직 경찰인 스티븐슨 경이 이끄는 사립 탐정 기관이 동원되어 탑 내부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불법이 적발됐다.
조사에 따르면 근위병들의 내무생활은 천태만상이었다. 여성 관광객을 유혹해 탑 내부에 있는 자신의 방에서 성관계를 갖기도 했고, 주차장 근처 빈 공간에서 마리화나를 재배하기도 했다. 대중이 접근할 수 없는 탑 내부 시설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7일짜리 티켓을 온라인에서 판매한 근위병도 있었다. 내부 고발자는 “(이렇게 번 돈으로) 최고급 차를 사는 근위병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1066년 세워진 런던탑을 지키는 근위대는 1485년에 생겼다. 주로 ‘비피터(beefeater)’라는 별명으로 불려왔고, 이는 왕의 고기를 지킨다는 뜻의 프랑스어에서 유래했다. 런던탑 근위대가 되려면 최소 22년 이상의 군 복무 경력이 필요하다. 현재 30여 명이 런던탑에 거주하며 관광객들을 안내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런던탑 관리는 연이은 악재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두 달 전인 지난해 말에는 런던탑 역사상 첫 여자 근위병인 모이라 캐머런 씨(45)가 남자 근위병 2명에게 따돌림을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런던탑 대변인은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전면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