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은 이날 이란 국영 프레스TV를 인용해 테헤란대에서 핵물리학을 전공하는 마수드 알리 모하마디 교수(50·사진)가 이날 테헤란 북부 케이타리예 자택을 나서 출근하다가 폭탄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모하마디 교수는 자택 인근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오토바이에 설치된 폭탄이 원격조종으로 폭발하는 바람에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검찰은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폭탄테러를 누가 저질렀는지는 즉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란 외교부는 테러 직후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이란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숨겨진 첩자가 이번 테러를 자행했다는 명백한 징후가 드러나고 있다”며 “하지만 테러가 이란 과학기술의 발전을 가로막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란 보수 매체들은 모하마디 교수가 이슬람 혁명정신의 열성적인 지지자였고 친정부 성향의 인물이라고 전했지만 개혁 진영 웹사이트는 그가 반정부 시위의 주축인 미르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의 지지자라고 전했다.
런던 국제전략연구소의 핵 전문가 마크 피츠패트릭 씨는 “이스라엘은 적으로 간주되는 핵 관련 종사자를 살해하기도 했다”면서 “이란 핵 개발에 관여하는 과학자나 기술자들은 충분히 많기 때문에 이번 테러가 이스라엘이나 미국의 소행인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추정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이란의 핵 과학자 실종사건에 이어 발생한 것이어서 미국에 대한 이란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5월에는 이란의 핵 과학자 샤흐람 아미리가 성지순례를 하기 위해 일행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했으나 3일 뒤 메디나의 호텔에서 외출한 뒤 실종됐다. 당시 이란 외교부는 미국이 아미리를 납치했고 사우디가 방조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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