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지옥 아이티’ 수천명 사망한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14일 03시 00분


7.0 강진… 한인 5명 연락두절

중앙아메리카 섬나라 아이티에서 12일 오후 4시 53분(현지 시간) 리히터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해 대통령궁을 비롯한 정부기관 건물과 의회, 병원 등 건물 수천 동이 무너지는 대재앙(catastrophe)이 발생했다. 한인 5명도 연락이 두절됐다. 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은 미국 일간 마이애미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수천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제프 세르주 미요 대주교도 목숨을 잃었다.

이날 지진은 수도 포르토프랭스와 인접한 카르프 서쪽 16km 지점에서 발생했으며 몇 분 뒤 리히터 규모 5.9와 5.5의 강한 여진을 포함해 무려 30여 차례 여진이 계속됐다. 현지 언론은 대통령궁과 재무부, 공공사업부, 문화통신부 등 주요 정부기관 건물들이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또 유엔평화유지군 건물이 무너져 최소한 11명이 숨지고 다수가 실종됐다. 숨지거나 실종된 평화유지군의 국적은 중국이 사망 8명 실종 10명, 요르단은 3명, 브라질은 4명이다. 이와 함께 유네스코 측도 직원 14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국제적십자연맹(IFRC) 폴 코닐리 대변인은 “전화 등 통신이 끊겨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최대 300만 명이 재산 피해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산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긴급 지원을 지시하고 72명으로 구성된 구호팀을 급파하기로 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를 비롯해 프랑스와 독일 캐나다 스페인 멕시코 등도 속속 구호팀을 파견하거나 지원을 약속했다.

외교통상부는 아이티에 체류하거나 거주하는 한인 70명 중 5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지에 출장 간 의류업체 I사 대표 강모 씨(49) 등 4명과 교민 서모 씨(사업)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는 아이티를 관할하는 도미니카 대사관의 영사 1명 등 4명을 현지에 급파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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