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거품 두바이 1000배’ 찬반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15일 03시 00분


20개 도시 중 12곳 최고가
NYT-WP 잇단 ‘거품’ 경고
“소득 늘어 상승 여력” 의견도

중국 부동산 가격에 대한 거품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심각한 거품이 끼어 중국 경제에 큰 부담을 줄 것이라는 의견과 잠재력에서 볼 때 상승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지난해 베이징(北京), 선전(深(수,천)) 등 중국 20개 주요 도시 중 12곳의 주택 거래 가격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특히 인기 주거단지 50곳 중 40곳이 50% 이상 올랐고 이 중 6곳은 2배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거품에 대한 경고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중국에서 부동산 거품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올해 초 “중국 부동산의 거품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보다 1000배 더 심하다”는 한 전문가의 의견을 전했다.

이 같은 경고는 중국 내부에서도 나온다. 중국의 유명한 부동산 개발회사인 소호차이나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말 “부동산 가격 급등은 은행이 돈을 무차별적으로 푼 결과로 현재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반론도 많다. 이철용 LG경제연구원 중국 주재 연구위원은 최근 연구 결과에서 중국 부동산 가격을 거품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중국 가계의 가처분소득 증가 속도 △윗세대의 재정 지원을 받는 바링허우(八零后·1980년 이후 출생자)의 주택시장 진입 △중국 도시의 1인당 건축면적 급증세 △인구 증가 속도 등을 볼 때 향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 연구위원은 “중국 가구의 가처분소득이 2000년 이후 연평균 11%로 성장한 점 등을 고려하면 중국의 집값 급등을 거품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런 와중에 중국 정부는 10일 비교적 강한 부동산 투기 억제책을 추가로 발표했다. 녜메이성((섭,접)梅生) 중국 전국공상연합회 부동산상회 회장은 이에 대해 “투기 억제를 겨냥한 것으로 일반 집값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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