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지에 가족과 집을 잃고 절망에 빠진 아이티 주민들, 그들에게 세계 각국이 지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미국은 군 수송기와 헬리콥터, 해군 전함과 함께 해병대 병력 2000명을 13일(현지 시간) 아이티에 파견했다. 미 버지니아 노퍽 기지에서 항공모함 USS 칼빈슨호가 이날 오후 아이티로 출발했다. 미 남부군사령부 소속 해병대 선발대는 C-130 수송기로 아이티에 도착해 활동을 시작했다. 미 해병대 병력은 이곳에서 인명 구조와 시신 발굴은 물론이고 혼란을 틈타 벌어질지도 모르는 약탈과 각종 범죄에 대비해 치안 유지활동에도 나선다. 미 해안경비대 소속 헬리콥터 편대도 아이티에 도착해 지진으로 다친 미 대사관 직원들을 쿠바 관타나모 미군기지 병원으로 이송했다. 미 공군은 포르토프랭스 공항의 관제기능 복구를 위해 전문 인력을 파견하기로 했다. 연방정부 외에 주정부 차원에서도 지원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로스앤젤레스 소방국 소속 구조대와 응급의료팀이 포함된 특수대응팀 70명을 아이티에 파견했다.
14일 이른 아침에 중국 구호팀 50명을 태운 에어차이나가 포르토프랭스 공항에 도착하면서 구조활동이 시작됐다. 중국은 이 비행기로 구조팀과 구조견, 음식 10t과 비상약품을 가져왔다. AP통신은 중국 구호팀이 맨 먼저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도 13일 구조전문가 65명과 탐지견 6마리를 포함한 구조팀을 급파했고, 스페인은 담요와 조리기구, 텐트 등 물자와 구조대를 보냈다. 유럽연합(EU)은 300만 유로(약 50억 원)를 긴급 지원하고 구호금과 물품을 추가로 보낼 계획이다. 영국도 구호팀 70명을 급파하고 탐지견과 대형 구조장비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으며, 스페인과 네덜란드는 각각 300만 유로와 200만 유로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군 수색대 병력을 파견하고 이스라엘은 조만간 육군구조대와 공병대, 군 의료인력을 급파하기로 했다. 또 브라질은 1000만 달러 원조와 14t의 식량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국제기구도 팔을 걷었다. 세계은행은 긴급 구호자금 1억 달러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유엔은 긴급 구호기금 1000만 달러를 풀겠다고 밝혔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아이티 현지 체류 인력 200명을 동원해 비상식량 100t을 인근 엘살바도르에 공수하고 있다.
한편 미국인 수천 명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기부에 참여해 거액이 모금됐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창에 ‘아이티(Haiti)’라고 치고 이를 90999번으로 보내면 자동으로 적십자에 10달러가 기부된다. 지진이 발생한 12일 오후부터 미국 국무부와 적십자 등도 엠기브(mGive)라는 업체가 서비스를 담당하는 이 기부운동에 동참해 이날 저녁에만 120만 달러 이상이 모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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