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철수 땐 중국에 큰 타격”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16일 03시 00분


찬반논란 속 中지식인들 주장美-中 관계자 물밑접촉 나서

인터넷 표현의 자유를 두고 중국 정부와 세계 최대 인터넷업체 구글이 대립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정부가 의견교환을 시작했다. 중국 인터넷은 이 문제를 두고 연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5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14일(현지 시간) “구글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주미 중국대사관 관계자들이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서의 인터넷 자유와 안전 문제가 이슈”라고 전했다.

많은 미국 의원이 이날 구글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 의회는 자국 정보기술(IT) 회사들이 외국시장에서 인터넷 표현의 자유를 억압받는 일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 의원은 “정부의 지원이 없다면 IT 기업이 중국과 같은 억압 국가에 대항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야오젠(姚堅)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구글을 포함해 외자기업은 진출국(중국)의 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인터넷에서는 찬반양론이 거세다. 공산당 기관지의 영문판인 환추(環球)시보는 인터넷에서 ‘중국 정부가 구글이 내건 조건을 수용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내용의 설문조사를 했다. 15일 오후 현재 약 5만 명이 투표해 77.4%가 “수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대답했다. 반면 홍콩 펑황(鳳凰)TV 인터넷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15만 명 가운데 83.6%가 “구글이 중국에서 철수해서는 안 된다”고 답변해 정반대의 결과를 보였다.

중국 지식인들은 구글 철수는 구글과 중국 모두에 큰 타격이라고 주장했다. 구글 측에서는 작년 한 해만도 28.9% 급성장했고 현재 누리꾼 3억8400만 명에 이르는 거대 중국 검색시장을 포기하는 대가가 클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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