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나이 든 모습’이라며 공개한 수배 사진에 대해 스페인의 현직 의원이 자신의 얼굴이 도용됐다며 발끈하고 나서는 일이 벌어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6일 FBI가 디지털 영상기술을 이용해 업그레이드했다는 빈 라덴의 사진이 스페인 공산당 소속 현직 의원이자 한때 좌파연합 지도자를 지낸 가스파르 리아마자레스 씨(52)의 사진이라고 보도했다. 리아마자레스 씨는 터번을 쓰지 않고 턱수염을 깎은 ‘나이든 빈 라덴’의 사진이 자신의 선거용 사진 가운데 이마와 헤어스타일, 턱 선을 그대로 잘라내 붙인 것이라고 FBI에 항의했고 소송도 고려하고 있다.
FBI도 사진 도용을 인정했다. 켄 호프먼 FBI 대변인은 “전문가가 자신이 만든 빈 라덴의 머리모양에 만족하지 않아 인터넷에서 찾아낸 사진의 일부를 사용했지만 그것이 누구의 사진인지도 몰랐고 나쁜 의도도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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