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회 다보스포럼 오늘 개막… 무엇을 논의하나
국제금융시스템 핫이슈
은행 고액보너스도 다뤄
佛-中 등 “개혁” 외칠 듯
‘금융시스템 개혁과 중국의 부상.’
27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5일간 일정으로 개막되는 세계경제포럼(WEF)의 화두다.
올해 다보스포럼에는 세계 정재계의 주요 인물 2500명 이상이 참여해 ‘더 나은 세계: 다시 생각하고 다시 구상하고 다시 세우자’는 주제로 경제위기를 겪고 난 이후의 좀 더 건전하고 좀 더 분권화된 세계 경제에 대해 논의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밝힌 강력한 금융개혁 구상은 월가 등 금융권에 큰 파장을 던졌다. 은행의 크기와 활동에 제약을 가하려는 그의 구상에 대해 은행가들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많은 의견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부상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중국에서는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리커창(李克强) 부총리가 참석한다. 중국은 지난해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다보스포럼에 보내 미국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앙이라고 지목하고 새 국제 경제 질서를 수립하자고 제안했다. 리 부총리 역시 금융시스템 개혁에 관해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다보스포럼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바프 회장은 개막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 40회를 맞는 다보스포럼은 축하 대신 반성의 분위기 속에서 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경기가 좋던 시절 다보스는 세계 정재계 거물들의 화려한 파티와 거침없는 씀씀이로 이름이 높았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실업률이 급증하고 경제회복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열리는 올해 다보스의 분위기는 전과 다르다.
슈바프 회장은 새로운 위기를 피하기 위해 과거의 금융지배구조 모델이 변해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은행가들의 보너스 문제가 다보스포럼에서 다뤄질 것”이라며 “일부 은행가들은 상황의 심각성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과 총리 등 국가정상급 30명 이상이 참석할 예정인 이번 포럼에서는 도덕적 자본주의를 외치며 국가 중심의 금융개혁을 주장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개막 연설을 한다.
AP통신은 참석하는 주요 정치인으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다음에 이명박 대통령을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으로 28일 특별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 밖에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등도 참석한다.
눈에 띄는 국가정상급 참석자는 과거에 비해 훨씬 줄어들었다. 미국에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참석한다. 그러나 그는 유엔 아이티 대사로 경제문제보다 아이티 지원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의료개혁 과제 및 높은 실업률과 싸우는 오바마 대통령은 27일 미국 의회에서 국정연설을 할 예정이다. 문화인물로는 영화 아바타를 만든 제임스 캐머런 감독과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 씨가 참석한다.
기업 총수 등 재계 지도자들도 27일(현지 시간)부터 닷새 동안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례 회의에 참석하러 속속 출국했다.
이번 다보스포럼에 처음 참석하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6일 장남 김동관 ㈜한화 차장과 함께 출국해 눈길을 끌었다. 한화그룹 측은 “경영수업의 일환으로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번 포럼 기간에 세계 각국의 경제 리더들과 교류를 통해 향후 세계 경제의 흐름과 기업의 미래 성장에 대한 견해를 나눌 계획이다. 포럼 참석 후에는 곧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태양광, 2차전지, 자동차용 특수플라스틱업체들을 직접 찾아 그룹 사업 현황을 챙길 계획이다.
이 밖에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기아차그룹 부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등도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로 떠났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자격으로 28일 다보스에서 ‘한국의 밤’ 행사를 주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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