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발생한 호텔 연쇄 폭탄테러와 관련해 외교통상부는 이라크에 체류하는 국민들에게 ‘그린존’(안전지역)으로 이동할 것을 권고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26일 “이라크에는 대사관 직원을 제외한 우리 국민 7명이 있다”며 “이 중 미군 기지에 머물고 있는 3명과 달리 사업차 이라크를 방문한 4명이 현재 안전하지 않은 숙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그린존으로 이동할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들이 이번 폭탄테러로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폭탄테러 당시 폭탄이 터진 바빌론호텔과 함라호텔로부터 각각 200m와 900m 거리에 있는 이라크 주재 한국대사관은 건물 유리창의 약 80%가 깨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대사관 건물 전체가 흔들렸으며 포연이 대사관 내부를 뒤덮었다”고 전했다. 대사관 내부의 책상과 의자 등 기물도 일부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사관에는 경비 인력을 포함해 직원 10여 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직원 상당수가 몇 시간 동안 굉음으로 인한 고막 통증을 호소했다”며 “이라크에 대사관을 개설한 이후 최대 피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2006년 대사관 유리창에 방폭필름 처리를 했기 때문에 유리 파편으로 인한 피해가 없었지만 직원들이 공포에 떨고 있어 심리적 안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사관에 방폭필름을 붙인 유리를 다시 설치하려면 최소 며칠이 걸릴 것”이라며 “현지에서 양질의 방폭필름 처리 유리를 구하지 못하면 한국에서 기술진을 불러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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