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일부 은행이 신규 대출을 중단하는 등 유동성 억제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금리 인상도 임박했다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26일 아시아 금융시장 전체가 크게 출렁거렸다.
26일 코스피는 중국발 긴축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32.86포인트(1.97%) 떨어진 1,637.34로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1.78% 하락한 1만325.78엔에 거래를 마쳐 최근 3일간 4.99%나 곤두박질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2.42% 떨어지는 등 아시아권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외환시장도 크게 요동쳐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63.30원으로 전날보다 13.3원 올라(원화가치 하락) 지난해 12월 30일 이후 처음으로 1160원대로 높아졌다.
26일 중국 언론들은 “중국 남방 주요 도시의 시중은행들이 개인 부동산 대출을 중단했다”며 “시중은행들은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대출 속도를 조절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상당히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한 은행 관계자는 “과거 패턴을 보면 중국은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지급준비율을 두 차례 정도 인상했다”며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무르익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고 전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올릴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이를 즉각 부인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