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가 ‘아무개’라 말했던 캠벨, 방한 앞두고 MB리더십 극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29일 03시 00분


“오바마 방한때 생산적 회담…
그 누구보다도 신뢰감 느껴 현재 한미관계는 최정점”

27일 오후 미국 워싱턴 외신기자클럽. 예정시간보다 30분 정도 늦은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미안하다는 말을 연발했다. 다음 일정까지 취소했다며 양해를 구한 캠벨 차관보는 다음 달 방한 계획과 주요 의제를 설명한 뒤 이명박 대통령의 지도력을 평가하는 발언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방한을 상기시킨 뒤 “과거 여러 정상회담을 보았지만 오바마 대통령과 이 대통령 간의 회담만큼 생산적인 회담을 보지 못했다”며 “다른 어떤 외국 지도자로부터 받지 못했던 긍정적이고 신뢰감 있는 리더십을 이 대통령으로부터 느꼈다”고 말했다. 캠벨 차관보는 또 “한반도 문제 토론에서 진전을 만들어내고, 중국에 관해 현명한 조언을 하는 등 이 대통령의 영향력을 지켜보았다”고 강조한 뒤 “이 대통령은 생각을 또렷하고 분명하게 표현하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한미관계는 좋은 상태이며 최정점에 달한 듯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캠벨 차관보는 “하지만 한미관계가 오늘날 최고의 협력관계에 이른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며 한국의 노력에 경의와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 “현재는 추가적 북-미 양자대화가 아니라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해야 할 시점”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현재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 다만 열려 있는 문은 오직 하나고 그것은 6자회담일 뿐”이라는 인상적인 말을 남겼다. 또한 캠벨 차관보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특별대표의 2차 방북 등 추가적 북-미 대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캠벨 차관보는 지난해 9월 뉴욕에서 이 대통령이 북핵 일괄타결안인 ‘그랜드 바겐’을 제안한 것에 대해 “솔직히 모르겠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이 대통령은 “미국의 ‘아무개’가 모르겠다고 하면 어떤가” 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캠벨 차관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문제와 관련해 미국 내 정치적 상황을 고려할 때 비준 시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할 상황이 아니며 한국이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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