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유럽-中서도 207만대 리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29일 03시 00분


‘美 생산중단’ 후속조치… 주가급락-신용강등 위기
문제된 가속페달 사용 포드車 中공장도 생산중단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최근 미국에서 대규모 리콜(회수 및 무상수리)과 함께 생산 중단 조치를 취한 데 이어 리콜 조치를 유럽과 중국으로 확대하기로 함에 따라 위기를 맞고 있다. 경쟁사들은 판매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폴 놀라스코 도요타 대변인은 28일 “도요타는 유럽에서도 리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요타는 리콜 규모와 대상 차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도요타가 유럽에서 200만 대의 차량을 리콜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또 도요타 중국 품질제어센터는 RAV4 모델 7만5552대를 가속페달 결함으로 리콜한다고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앞서 도요타는 21일 가속페달 결함과 관련해 미국에서 230만 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고 27일에는 리콜 대상 8개 모델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2009∼2010년형 코롤라, 벤자, 매트릭스, 폰티액 바이브와 2008∼2010년형 하이랜더 등 5개 모델 109만 대의 추가 리콜 계획을 밝혔다. 도요타는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인 420만 대의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27일 뉴욕 증시에서 도요타의 주가는 9% 급락했으며 28일 도쿄 증시에서도 주가가 3.9% 떨어졌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도요타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적으로 얼마나 많은 도요타 차량의 가속페달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대규모 리콜은 도요타가 비용 절감을 지나치게 추진한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기회를 맞은 경쟁사들은 구매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도요타 공략에 나섰다. GM과 포드는 도요타 차량을 가진 사람이 자기 회사의 차량을 구입하면 최대 1000달러를 깎아 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GM은 차량 구입비를 60개월간 무이자로 대출해 주기로 했다. 특히 미국 경제가 회생하기 시작하면서 경쟁사들이 생산을 급속히 확대하는 시점에 이번 리콜 조치가 나왔다는 점에서 도요타의 타격은 더욱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포드도 중국에서 생산 중인 차량 중 리콜된 도요타 차량과 같은 종류의 가속페달을 사용하는 일부 제품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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