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리커창 등 국무원 핵심인사 대거 포진
인민해방군까지 동원 ‘글로벌 에너지 전략’ 구축
중국 정부가 주요 부처뿐 아니라 인민해방군까지 포함하는 막강한 에너지관리 조직을 신설했다. 중국 국무원 핵심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소(小) 국무원’으로 불릴 정도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7일 오후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위원장 격인 주임으로,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를 부주임으로 하고 대부분 장관급인 21명을 위원으로 하는 ‘국가 에너지위원회’를 구성했다고 28일 전했다.
위원에는 △공업정보화부장 국토자원부장 환경보호부장 상무부장 등 유관 부서장뿐 아니라 △런민(人民)은행장 은행감독회 주석, 세무총국 국장 등 금융 및 세무책임자가 대거 망라됐다. 또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외교부장과 국가안전부장,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 등이 포함됐다.
이 조직은 에너지전략 수립과 각 부문의 전면적 협력을 위해 만들어졌다. 이 통신은 이번 조직 설립을 통해 중국 정부가 에너지를 어느 정도 중시하는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특히 외교부와 군, 국가안전부를 포함해 에너지의 상당량을 수입하는 나라로서 에너지 문제를 세계적 차원에서 접근하도록 했다.
이날 홍콩 밍(明)보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1980년대부터 다양한 형태의 에너지관리 부서를 만들었다가 폐지해 왔다. 최근 2년 동안에는 부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에너지위원회가 설립될 것이라는 소문이 많았다. 따라서 이번 조직은 당초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위상과 권한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일단 평가는 긍정적이다. 왕전(王震) 중국 석유대학 중국에너지전략연구중심 집행주임은 “이 조직은 일회성 조직이 아니어서 기존 조직과 다르다”며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뉴리(牛犁) 국가신식중심경제예측부 부주임은 “조만간 중국의 에너지전략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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