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공동설립자로 참여하고 있는 ‘빌 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29일 지구상 최빈국을 위한 백신의 연구, 보급에 향후 10년간 100억 달러(약 11조6000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재단은 1999년 설립된 이후 결핵 빈곤 퇴치 등 자선사업을 벌여왔다. 100억 달러가 넘는 거액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제40회 세계경제포럼(WEF)에 참가한 게이츠 전 회장은 “백신은 이미 개발도상국에서 수백만 명의 목숨을 구해냈다”며 “혁신을 통해 더 많은 어린이들의 목숨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편 게이츠 전 회장과 함께 재단을 운영하는 멀린다 게이츠 씨는 같은 날 스위스 스키 리조트에서 열렸던 정치 경제 리더들의 연례행사에 참석해 “백신은 단순한 주사약이 아니라 하나의 기적이며, 이를 통해 평생 동안 치명적인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며 “우리는 백신이 어린이들의 생명에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영향을 미치는 것을 지켜봤기 때문에 백신을 게이츠 재단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고 밝혔다.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학교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개도국에서 인명을 구할 백신 보급률을 90%까지 끌어올릴 경우 2010년부터 2019년까지 5세 이하 영·유아 760만 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