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 美국무부 차관보 “한국내 전작권 우려 진지하게 받아들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4일 03시 00분


미국은 2012년으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반환 문제에 대한 한국 내의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방한한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사진)가 3일 밝혔다.

캠벨 차관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남영동 미대사관 공보실에서 중앙언론사 외교안보 담당 편집간부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우리는 한국의 군사력과 군 지도자들의 판단력을 매우 신뢰하지만 동시에 한국군과 정부의 고위 관리들에게서 이 문제에 대한 일부 우려를 들어왔다”며 “한국의 강력한 파트너로서 우리는 그런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 고위급 간에 추가 대화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말 김태영 국방장관이 “2012년에 전작권이 넘어오는 것이 가장 나쁜 상황”이라고 언급해 전작권 전환 시기 재검토론이 제기된 상황에서 미 행정부 고위 책임자가 처음으로 대화에 응할 의향을 보인 것이어서 주목된다.

캠벨 차관보는 미 국방부가 최근 ‘2010 4개년 국방검토(QDR) 보고서’에서 주한미군의 해외 차출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어떤 형태의 완곡한 유연성(any modest flexiblity)이라도 한반도 안보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약속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한미군에 적용될 유연성의 예로 “지진 같은 긴급사태 또는 한반도 바깥에서 한미 양국이 공동으로 대응해야 하는 일이 발생했을 때 군사력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힘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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