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생산에 돌입한 것과 관련해 미국 유럽연합(EU) 러시아를 비롯한 국제사회는 9일 일제히 추가적인 제재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직접 백악관 정례 브리핑장에 나와 이란에 대한 신속한 제재를 선언했다. 중국도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은 핵무기화의 길을 가고 있지만 이를 수용할 수 없다”면서 “미국은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에 대해 중대 제재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국제사회가 신속하게 제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이란 제재와 관련해 “러시아는 그동안 이 문제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 왔다”며 높게 평가했지만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란 제재에 어떤 태도를 보일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구체적인 제재 이행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엔 안보리의 추가결의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몇 개월이 아닌 몇 주면 될 것”이라며 이른 시일 안에 유엔 안보리의 결의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또 필립 크롤리 국무부 차관보는 정례브리핑에서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생산 이유로 내걸었던 의료용 방사능 동위원소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은 해외에서 이를 확보하도록 해 주겠다”며 “이 제의는 암 환자를 위해 20% 수준의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겠다는 이란의 계획이 불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U의 캐서린 애슈턴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는 성명을 통해 “이란이 농축 수준을 20%로 올리는 것은 이란 핵 프로그램의 성격에 대한 불신을 높이는 것”이라며 “EU는 유엔 안보리의 제재 절차에 따르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이란은 핵무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하지만 행동으로는 각국의 의심을 사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정치적, 외교적 방법이 중요하지만 국제사회의 인내심에는 한계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생산 결정이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새로운 의혹을 일으키는 동시에 국제사회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도 이란의 핵 보유에 대해서는 용인하기 어렵다는 태도를 밝혔다.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유관 당사국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협상 중재안에 조속히 협력하기를 희망한다”며 이란의 IAEA 중재안 수용을 간접적으로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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