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24일 청문회서 급발진 원인 등 규명”
도요타 “문제없다… 외부기관 조사도 받을것”
이달 중순 열리는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도요타자동차의 차량 전자제어장치(ETC)의 안전성 문제가 집중 추궁될 것으로 알려지자 도요타는 ETC의 안전성을 거듭 주장하면서 미국 측 조사기관이 참여하는 공동 조사까지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 의회는 이달 24일부터 잇따라 열리는 도요타 청문회에서 차량의 급주행 및 급발진 사고의 원인을 ETC의 소프트웨어 설계 오류나 전자파 장애 유무 등으로 몰아간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미 교통안전위원회에 접수된 급발진 사고 가운데는 이미 리콜을 발표한 바닥매트나 가속페달 미작동이 아닌 사례도 다수 있어 ETC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도요타는 최근 미 의회에 “ETC에는 문제가 없음을 확신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데 이어 ETC의 결함 유무를 제3의 외부조사기관과 함께 공동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조사의 투명성을 위해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조사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대량 리콜사태의 제2 라운드가 될 청문회를 앞두고 미 측이 참가하는 공동조사를 거쳐 ETC에 대한 미 의회의 공격을 봉쇄하겠다는 것이다.
ETC 안전성 문제를 놓고 미 의회와 도요타가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대립을 하고 있는 것은 ETC가 그만큼 차량의 신뢰도를 결정짓는 핵심 장치이기 때문. ETC는 자동차의 주행과 회전, 정지 등을 제어하는 인간의 뇌에 해당한다. 만약 ETC에 결함이 있다면 이는 곧 자동차에 이상이 있어 예기치 못한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고 결국 대량리콜 사태와는 비교할 수 없이 차량 안전성 및 신뢰성에 타격을 입게 된다. 도요타로서는 미 의회의 주장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ETC에 대한 시시비비가 거론될 때마다 이미지 추락을 걷잡을 수 없어 결백 입증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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