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미국 앨라배마주립대 헌츠빌캠퍼스에서 학과교수회의 도중 총기를 난사해 동료교수 3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여교수는 이 대학 생물학과 교수인 에이미 비숍 씨(44·사진)로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네 아이의 엄마로 밝혀졌다.
비숍 교수는 이날 오후 4시경 교수회의가 열리고 있던 셸비홀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했다. 학교 관계자들은 비숍 교수가 정년보장(테뉴어)을 받지 못한 것이 범행 동기일 공산이 크다고 주장했다. 동료인 윌리엄 세처 교수는 “교수회의에서 몇 차례 테뉴어를 받지 못하게 된 데 대해 문제제기를 하며 목소리를 높인 적이 있다”고 말했다.
비숍 교수는 2003년 이 학교의 부교수로 임용된 뒤 활발한 연구활동 등을 통해 학계에서 성과를 인정받기도 했지만 테뉴어를 받지 못해 이번 학기가 끝난 뒤 학교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는 우주공학, 유전학 등을 다루는 현지 잡지 ‘헌츠빌 R&D 리포트’ 2009년 겨울판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사고 당일 비숍 교수의 수업을 받았던 학생들은 “전혀 이상한 느낌을 받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또한 동료들은 “학생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별난 성격이었지만 기본적으로 재치 있고 지적인 교수였다”고 증언했다.
한편 비숍 교수는 1986년에도 총기사건에 연루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비숍 교수는 매사추세츠 주 브레인트리 자신의 집에서 총을 발사해 18세이던 남동생을 숨지게 했다는 것. 경찰 기록에 따르면 비숍 교수는 “총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궁금해 만져보다가 사고로 총을 발사하게 됐다”고 진술했으며 처벌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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