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지원 방안을 공개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무장관들은 15일 회의를 열고 그리스 지원 방안은 공개하지 않은 채 그리스 측에 재정적자 감축을 취한 추가 조치만 요구했다. 그리스는 유로존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를 주재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3월 점검 때 그리스가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면 추가적인 긴축 조처를 마련한다는 데 그리스 정부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유럽연합(EU) 정상들은 그리스가 지급 불능에 빠질 경우 지원을 약속했다”며 “그러나 지원에 앞서 그리스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선 시장 일각에서 관측해온 그리스 지원 세부 방안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12.7%에 달한 재정적자를 올해 8.7%로 낮추는 데 이어 2012년까지 EU ‘안정 및 성장에 관한 협약’에서 규정하는 3% 이하로 축소한다는 목표 아래 재정적자 감축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EU 통계당국은 파생금융상품인 통화스와프 거래를 통해 정부부채를 감췄다는 의혹에 대해 이달 말까지 해명할 것을 그리스 정부에 요구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은 그리스 정부가 EU의 감시를 피해 부채를 늘리며 재정위기를 키우는 과정에 골드만삭스와의 JP모건체이스 등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들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리스 정부는 유로존에 편입된 직후인 2001년 골드만삭스와 통화스와프 거래를 통해 10억 달러를 조달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게오르게 파파콘스탄티누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브뤼셀에서 기자들에게 “NYT가 제기된 파생상품 거래는 그 당시엔 합법적이었고 그리스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에도 있었던 관행이었다”며 “나중에 그런 거래가 불법화됐고 그때부터 그리스는 그런 거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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