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리 급발진 문제 협상 잘해 거액 절감” 자화자찬
논란 클듯… 도요타, 청문회 대비 막강 로비팀 꾸려
“미국 정부와 자동차 안전에 대한 규제 문제를 놓고 협상을 잘해서 막대한 차량 리콜을 막아 1억 달러 이상을 절감했다.”(2009년 7월, 이나바 요시미 도요타자동차 북미지역 사장) 23일(현지 시간)부터 열리는 미 의회 도요타자동차 청문회에 앞서 도요타자동차가 미국 교통당국에 로비해 수억 달러를 절감했다고 자화자찬하는 내부 문서가 공개돼 청문회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도요타자동차 워싱턴사무소가 지난해 7월 작성한 이 문건은 내부 프레젠테이션 자료로 표지에 이나바 도요타자동차 북미지역 사장의 이름이 적혀 있다. 이나바 사장은 보고서에서 ‘도요타와 산업의 승리(Wins for Toyota & Industry)’라는 제목 아래 “캠리 자동차의 급발진 리콜 문제를 잘 협상해 100만 달러 이상을 절감했다”며 “어떤 결함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적었다.
2007년 미 교통부 산하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도요타자동차 캠리와 렉서스 운전자들의 급발진 불만 신고에 대해 바닥매트 결함이 유발하는지를 조사했다. 당시 도요타자동차 측은 “바닥매트가 가속을 유발할 수 없다”고 주장해 리콜 차량을 5만5000대로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문건은 21일 디트로이트뉴스가 보도했으며 이후 워싱턴포스트와 AP통신 등도 문건을 확보해 보도했다.
문건은 또 전직 미국 관료들이 참여한 도요타자동차의 ‘워싱턴안전그룹’이 차량 지붕과 측면충격 도어록 등을 다루는 안전 규정 변경과 도입 시기 연기 문제를 놓고 협상하는 데 이바지해 1억2400만 달러를 아낄 수 있었다고 적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또 타코마 픽업트럭에 대한 “당국의 조사를 피했다”고 자화자찬한 대목도 포함돼 있다. 기밀로 분류된 이 내부 문건은 도요다 아키오 사장의 24일 미 하원 출석에 앞서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에 제출됐다.
도요타자동차는 이번 청문회에 대비해 막강 로비팀을 꾸렸다. 초당적 로비회사인 ‘퀸 길레스피’와 민주당 홍보와 로비를 맡고 있는 ‘글로버파커그룹’에서 위기관리 전문가를 영입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이들은 기존의 도요타자동차 및 도요타판매회사의 의회 담당 로비스트 32명과 합류해 청문회에서 날선 공방을 벌일 예정이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도요타자동차는 5만 쪽 분량의 자료를 제출했으며 도요타자동차가 고의로 리콜을 지연했는지를 규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미 정부 당국과 의회에 대한 도요타자동차의 로비 의혹도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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