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소로스 “유로권 재정위기로 유로화 붕괴될 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일 03시 00분


조지 소로스
조지 소로스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지난달 28일 유로화는 현재 심각한 테스트를 받고 있으며 그리스 재정 위기를 극복하더라도 유로화가 살아남기 힘들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소로스는 이날 CNN 대담에서 “유로 구축에 허점이 있다”면서 “유로는 유동성을 조절할 공동 중앙은행(유럽중앙은행·ECB)은 있지만 위기 발생 시 빚 청산과 결제를 최종적으로 해결할 공통의 재무부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내 한 국가가 위기에 처하면 통화가치를 평가 절하해야 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유로화 가치는 고정돼 있다”면서 “미국의 각 주정부처럼 결제에서 서로 협조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소로스는 “그리스가 결국은 재정위기를 극복하겠지만 그렇더라도 스페인 등 유로권의 다른 재정적자국들이 그리스와 같은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유럽연합(EU)이 일부 회원국의 재정적자 문제 해결을 위한 기관 차원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유로화의 생존은 담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소로스는 지난주 파이낸셜타임스 기고에서도 EU가 정치동맹으로 가기 위한 다음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유로화 체계는 붕괴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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