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오일호스 결함 160만대 정식 리콜 절차 없이 몰래 수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3일 03시 00분


美 청문회서 ‘은폐’ 재론될듯

도요타자동차가 미국과 일본 등 90개국에서 엔진오일 호스에 문제가 있어 정식 리콜 절차를 밟지 않고 몰래 수리했거나 앞으로 수리해야 할 차량이 160만 대에 이르는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이에 따라 2일(현지 시간)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는 도요타의 제품결함 은폐 의혹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요타차는 1일 미국 자동차 딜러들에게 보낸 e메일을 공개하고 “V6 엔진을 장착한 캠리 아발론 RAV4 렉서스 등 일부 모델의 엔진오일 호스 고무 부분에 구멍이 생겨 오일 누수와 엔진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지난해부터 93만3800대를 수리해왔다”고 밝혔다. 또 일본 교도통신은 일본에서 비슷한 문제로 수리한 차량까지 합치면 전체 차량 대수는 160만 대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도요타차가 차량의 엔진오일 호스에 문제가 있음을 알면서도 차량을 몰래 수리해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브라이언 라이언스 도요타 대변인은 도요타 일부 모델의 엔진오일 호스 문제는 결함이라고 할 수 없고 리콜 대상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교도통신은 도요타차가 이 문제를 외부에 밝히지 않다가 미국 언론이 오일 누수 가능성에 대해 보도한 직후에야 사실을 인정한 점을 지적하며 2일 열리는 미 상원 청문회에서 또다시 도요타차의 ‘결함 은폐’가 지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도요타차는 최신 모델인 아발론 세단과 RAV4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등 21만7000대를 같은 문제로 추가 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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