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0억원 ‘생돈’ 날리고…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3일 03시 00분


러 갑부, 세계최고가 저택 매입 계약했다 파기

러시아 최대 부호로 꼽히는 미하일 프로호로프 오넥심그룹 회장(44·사진)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저택을 매입하기로 계약했다가 파기하는 바람에 하룻밤도 자보지 못하고 4000만 유로(약 630억 원)의 ‘생돈’만 날렸다.

영국 더타임스는 2일 “프랑스 니스 법원이 ‘빌라 레오폴다’ 저택 구입계약을 일방적으로 깬 프로호로프 회장에게 집주인은 계약금 4000만 유로를 되돌려줄 필요가 없다고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리비에라에 위치한 빌라 레오폴다는 지난해 계약할 당시 5억 유로(약 7800억 원)로 산정된 세계 최고가의 주택. 이전까지 최고가 주택은 영국 켄싱턴에 있는 인도 ‘철강왕’ 락시미 미탈 아르셀로미탈 회장 저택(약 1억4700만 유로)이었다.

외신에 따르면 프로호로프 회장은 최근 러시아 경기가 나빠지면서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어 5억 유로를 선뜻 지출하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경제주간지 피난스에 따르면 프로호로프 회장의 현 재산은 178억5000만 달러(약 20조6000억 원)에 이른다.

더타임스는 “프로호로프 회장에게 금전적 타격은 크지 않지만 프랑스의 연이은 펀치는 상당한 모욕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로호로프 회장은 2007년 프랑스에서 체포돼 4일이나 구치소에 갇혔던 경험이 있다. 자신이 주최한 파티에서 매춘행위를 한 혐의였다. 러시아 언론은 “하필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프랑스를 방문하고 있는 시기에 러시아 명사를 또다시 농락한 프랑스의 의도가 뭐냐”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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