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에 도전장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3일 10시 43분


세계적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은 2일 자신 소유인 월 스트리트 저널의 뉴욕판을 다음달부터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힘으로써 뉴욕에 거점을 둔 뉴욕 타임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머독 회장은 이날 뉴욕부동산업협회(REBNY) 연설에서 뉴욕 타임스를 직접 거명하지 않은 채 "한 다른 뉴욕 일간지가 언론상 수상과 전국적 명성을 좇느라 뉴욕시에 대한 취재보도를 소홀히 하고 있다"며 월 스트리트 저널 뉴욕판 신설발행 계획을 밝혔다.

그는 "그 신문은 세계에서 가장 매혹적인 도시를 간과하고 여러분과 같은 사람들의 흥미와 관심을 저 멀리 뒤로 제쳐놓는 실책을 저질렀다"며 "약속하건대 월 스트리트 저널은 그런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 뉴욕판은 완전 컬러로 발행되며 "뉴욕의 정치와 경제, 문화, 스포츠 등 뉴욕을 위대하게 만드는 모든 것을 다룰 것"이라고 말하고, 뉴욕판은 자매지인 뉴욕 포스트와도 경쟁하는 등 "거칠 게 없는" 신문이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신문 산업이 광고 수입의 격감으로 인해 취재 범위를 좁히고 기자를 해고하고 배달 서비스를 줄이는 상황에서 "우리는 그 반대로 완전히 새로운 판을 추가 발행하고 기자와 편집인들을 고용하고 있다"고 과시했다.

그는 신문들이 자사 웹 사이트에 올리는 "가장 값진 상품인 기사를 무료로 보게 하는" 것을 거듭 비판하면서 "사람들이 그저 그런 보도, 즉 독자들이 가장 흥미 있고 관심 있어 하는 것이 아닌 편집인들의 구미에나 맞추는 보도엔 돈을 내지 않으려 할 것"이나 "독자들이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을 제공"한다면 돈을 내고 구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편 뉴욕 타임스가 현재 이 신문의 지분 7%를 소유한 멕시코의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에게 매각될 것이라는 소문을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는 슬림의 인수 소문에 지난 1일 주가가 11%나 치솟았으나 2일엔 1.45% 빠졌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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