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중국 소비자에게 90도로 허리를 굽혀 용서를 구했지만 중국 내 시선은 곱지 않다. 1일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일본 도요타 사장은 미국에서의 청문회 직후 태평양을 건너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하지만 중국 소비자들은 이런 사과는 '연출'일 뿐이고 미국 소비자와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중국 중앙(CC)TV 뉴스채널 등 중국 언론이 최근 잇따라 전했다.
이 채널의 뉴스분석 프로그램 '신문 1+1'은 2일 오후 9시 반 '도요타의 사과, 중국과 미국이 왜 다른가'라는 제목으로 이런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도요타 사장의 사과 이후 중국 최대의 포털 시나닷컴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1만1000명이 참여해 9800명(89%)이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변했다. 펑황(鳳凰)TV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번 사과가 '연출'이라는 해석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불만의 핵심은 도요타가 중국 소비자를 차별대우한다는 것이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도요타가 리콜을 하면서 중국 소비자에게는 교통비와 대체차량 등을 보상하지 않고 있다고 3일 전했다. 미국 소비자에게는 집까지 찾아가 보상하는 등 도요타의 태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신문은 또 중국에서 리콜 대상을 스포츠레저용 차량(SUV) 'RAV4'로 한정한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 높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리콜 대상이나 중국에서는 리콜 대상이 아닌 차종인 '코롤라' 소유자는 "속도를 높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불안하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지난해 중국에서 약 70만 대를 팔았고 이번 리콜 대상은 약 7만5000대이다.
뤄레이(羅磊) 중국자동차유통협회 부비서장은 CC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소비자 보호제도가 미비해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매일경제신문은 소비자들이 수리를 받으러가도 부품 부족으로 제대로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중국인들은 도요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도요타가 중국에서 적용하는 안전표준이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낮다는 등의 의혹을 거두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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