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3일 한목소리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커크 대표는 이날 상원 상무위원회에 출석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2010년 무역 어젠다에 대해 설명하면서 “한미 FTA를 비롯해 파나마 콜롬비아 등 미국이 체결한 FTA를 비준하는 것이 미국의 수출과 고용을 늘리고 수출 주도의 성장을 자극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미 FTA의 비준을 위해 USTR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왔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지난해 한국의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다섯 차례나 만났고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말 한국을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과 직접 이 문제를 협의했다”며 “USTR의 실무팀이 FTA의 진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커크 대표는 1일 의회에 제출한 ‘2010년 무역정책 어젠다 및 2009년 연례보고서’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한미 FTA 비준에 앞서 자동차 및 쇠고기 교역과 관련한 현안에 대처하기 위해 최선의 방안을 찾고 있으며 이런 현안이 성공적으로 해소될 경우 FTA 비준을 위한 일정을 놓고 의회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캠벨 차관보도 이날 하원 ‘아시아태평양 글로벌 환경 소위’ 주최로 열린 청문회에서 한미 FTA 문제와 관련해 “한미 양국 정부가 비준 문제를 매듭지을 수 있을 것으로 여전히 확신한다”며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캠벨 차관보는 “오바마 대통령은 필요한 논의를 진전시키겠다는 희망을 분명히 밝혔다”며 “특별히 시간표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미국과 한국 정부는 가까운 장래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오바마 대통령 일행)가 지난해 11월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을 때 이 대통령은 매우 열정적으로 한미 FTA가 한국에도 좋은 기회이지만 미국에도 의미 있는 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 진정한 기회라고 호소했다”며 “그런 주장은 대단히 설득력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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