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국안정 시험대 ‘3·7 총선’ 1만여 투표소서 실시
325명 선출에 6218명 출마
친미정권 유지 최대 관심
다수 세력 시아파 양분으로
연정구성 수개월 걸릴 수도
이라크 정국 안정의 분수령이 될 이라크 총선이 7일 테러가 잇따르는 가운데 전국 18개 주 1만여 투표소에서 실시됐다.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 이후 두 번째 실시된 이번 선거에는 6218명의 후보가 출마해 총 325명의 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이라크 다수 종파인 시아파 세력이 양분된 가운데 친미 성향의 정권이 유지될지, 아니면 반미 성향의 정권이 수립될지가 최대 관심사다. BBC는 “내년 말로 예정된 미군의 완전 철수를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총선은 이라크에서 종파, 종족 간 갈등이 지속될지, 아니면 화합을 이룰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시험대”라고 평가했다.
이날 수도 바그다드 동북부의 한 건물에서 폭발물이 터져 14명이 숨지는 등 전국적으로 발생한 테러로 적어도 26명이 숨졌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 측은 이날 바그다드에서만 44건의 공격행위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라크 정부 청사와 외국 대사관이 밀집해 있는 바그다드 내 그린존에도 박격포탄 4발이 떨어졌다. 이라크 정부는 바그다드에 20만 명의 군경 병력을 투입하는 등 치안을 강화했지만 테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군은 지난해 6월 말 이라크 주요 도시에서 대부분 철수한 상태다.
이에 앞서 6일 시아파 성지 나자프에서 폭탄 테러로 4명이 숨졌고 3, 4일에는 부재자투표소 등에서 벌어진 폭탄 공격으로 모두 45명이 목숨을 잃는 등 총선을 앞두고 치안 불안이 가중돼 왔다. 알카에다의 이라크 연계조직이자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라크이슬람국가’는 7일 성명을 내고 “투표에 참여하는 사람은 신의 분노와 이슬람 전사의 무기 앞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총선은 이라크 역사상 가장 경쟁이 치열한 선거”라며 “이라크의 정치 지형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2005년 총선에서는 총 275석 중 128석을 얻은 시아파 정당 연합인 통합이라크연맹(UIA)이 다른 정치세력과 연합해 시아파 정권을 출범시켰다. 하지만 이번에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는 세력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연립정부 구성에 난항이 예상되며 길게는 몇 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먼저 시아파 진영은 누리 알말리키 현 총리가 이끄는 ‘법치국가연합’과 아딜 압둘마흐디 부총리 중심의 ‘이라크국민연맹’으로 나뉘었다. 이라크국민연맹에는 반미 강경 시아파 지도자인 무크타다 알사드르를 추종하는 세력도 참여했다. 알사드르는 6일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정치적 저항 방법 중 하나”라며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시아파인 이야드 알라위 전 총리와 수니파 최대 정당 국민대화전선 등이 힘을 합친 ‘이라키야’도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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