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11시 반 경(현지시간 오전 10시 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소재 한국영사관에 북한 벌목공 두 명이 진입해 망명을 요청했다고 탈북자 지원단체가 밝혔다. 이들은 미국행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 지원단체인 북한정의연대는 벌목공의 신원이 조전명(가명?46) 씨와 방종훈(가명?46) 씨라고 소개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조 씨는 2001년 러시아 하바로프스크 주 띤다 지역 원동임업연합기업소에서 일하던 중 생계유지조차 곤란한 급여, 북한의 노동력 착취에 회의를 느껴 벌목장을 탈출했다.
이후 조 씨는 연해주 지역에서 날품팔이를 하던 중 한국 선교사와 만나 선교활동에 참여해 왔다.
방 씨는 1991~1994년 러시아 아무르 주에서 벌목공으로 일하고 북한에 돌아간 바 있다. 2006년 러시아를 다시 찾아 벌목공으로 작업을 시작한 뒤 탈출해 2007년부터 조 씨와 함께 종교 활동 등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 씨는 탈출한 동료 벌목공이 1월 체포돼 북한으로 강제송환 되면서 자신의 활동 등이 알려지자 망명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정의연대는 러시아에 현재 벌목공 등 4만여 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가운데 작업 현장을 탈출해 날품팔이를 하는 '자유북한인'이 1만 여명에 이르며 한국, 미국행을 원하는 사람이 3000명가량 있다고 단체는 전했다.
두 사람이 한국 대신 미국행을 원하는 이유에 대해선 한국대사관 관계자들이 이들을 외면하고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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