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국제화폐 추진 “달러 패권에 도전 현실화”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3월 11일 03시 00분


연말 IMF 특별인출권 바스켓 진입 공들여

중국이 위안화를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을 구성하는 바스켓에 넣어 위안화의 국제화폐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롄허(聯合)보는 최근 워싱턴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2015년 이전에 위안화를 SDR 바스켓에 참가시켜 IMF에서의 영향력을 높이고 위안화의 국제화도 꾀하는 두 가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SDR는 현재 달러 44%, 유로 34%, 엔화와 파운드가 각각 11%로 구성돼 가치가 결정된다. 중국은 5년마다 한 번씩 SDR의 바스켓 구성 화폐를 갱신하는 기간인 올해 말 바스켓 구성을 재조정할 때 위안화를 넣고자 하는 것.

리뤄구(李若谷) 중국수출입은행장은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위안화는 반드시 국제화폐의 일종이 되어야 하며 SDR의 일부분을 구성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23일 국무원 산하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금융연구소 바수(巴曙) 부소장은 “중국의 IMF 내 지분 3.72%도 높아져야 하며 SDR 참여 등 IMF 내의 발언권이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이달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 국정보고에서 위안화 국제화를 강조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의 주민(朱民) 부행장이 지난달 24일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의 특별고문에 임명됐다. 2008년 8월 린이푸(林毅夫) 베이징대 교수가 세계은행 부총재에 임명된 것과 함께 주요 국제기구의 고위직에 중국인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 주도하 국제경제 질서의 ‘달러 제국’을 지탱하는 주요 기구 중 하나인 IMF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통해 위안화의 국제화를 꾀함과 동시에 달러 주도의 질서에 도전하려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좋아요
    1
  • 슬퍼요
    1
  • 화나요
    1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1
  • 슬퍼요
    1
  • 화나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