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루스벨트 전기’ 열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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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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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개혁 조속처리 메시지 담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은 요즘 잠자리에 들기 전에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부상(the rise of Theodore Roosevelt)’이라는 책을 열심히 읽고 있다고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의 한 대학에서 건강보험개혁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강조하는 연설을 하면서 “우리는 1세기 동안 건강보험 문제를 얘기해 왔다”며 “요즘 테디(시어도어의 애칭) 루스벨트의 전기를 읽고 있는데 루스벨트는 건강보험에 대해 이 책에서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공화당 소속으로 1901년부터 1909년까지 대통령을 지낸 뒤 공화당과의 불화 끝에 진보당을 창당해 1912년 대권에 재도전할 당시 건강보험 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미 의회에 건강보험개혁법안을 이달 18일까지 처리해 달라고 촉구한 오바마 대통령이 루스벨트 전기를 열독하고 있다고 강조한 것은 “역사와 대화하며 결론을 기다리고 있다”는 뜻을 의회와 국민에게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건강보험 개혁법안 추진에 대한 비판과 관련해 “그렇다면 도대체 적절한 시점이라는 건 언제냐,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 하라는 말이냐. 우리가 아니면 누구 보고 하라는 말이냐”며 건강보험 개혁의 시대적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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