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64·사진)이 50년 남짓 피워 왔던 담배를 최근 끊었다. 룰라 대통령은 9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금연한 지 40일쯤 됐다”며 “처음엔 좀 힘들었지만 지금은 매우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필터도 없는 독한 시가(여송연)를 즐기는 애연가였던 그가 금연을 시작한 데는 건강상의 이유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룰라 대통령은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렸던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하려다 갑자기 혈압이 높아져 출발을 하루 미뤘다”며 “병원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이제 끊을 때가 됐구나’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껌이나 패치 등 어떤 보조제의 도움 없이 금연을 지속하고 있다. 그는 ‘금연에 실패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는가’란 질문에 “그는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해도 되는 나이”라며 “흡연이 나쁘다는 자각을 통해 스스로 결심이 서야만 금연은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건강검진 뒤 주치의로부터 “건강상태는 양호하지만 담배는 끊는 게 좋겠다”는 조언을 들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