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中서 철수할 준비 돼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11일 09시 24분


인터넷 검열과 해킹 문제로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구글이 중국 당국의 검열 요구가 계속된다면 중국을 떠날 준비가 돼있다고 10일 밝혔다.

니콜 웡 구글 부 법률 고문은 이날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청문회에서 중국을 위한 인터넷 검색결과 검열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닷씨엔(.cn) 사업을 접고 중국을 떠나는 것이 하나의 선택권이라면, 그렇게 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웡 부대표는 구글이 중국 지사에 수백 명의 근로자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고 있고, 이 같은 결정의 심각성과 민감성도 이해하지만 더 이상 검열을 하지 않겠다는 결정은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민주화 운동가를 단속하고 인터넷 통신을 검열하는 중국과 이란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이어갔다.

특히 작년 말 있었던 중국 해커들의 해킹 공격과 관련해 웡 부대표는 중국 정부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중 경제안보평가위원회의 래리 월첼 의원은 중국 정부가 공격의 배후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매우 적다고 말했다.

구글은 지금껏 중국에서 사업을 벌여오면서 정부의 요구대로 일부 인터넷 검색 결과를 차단해 왔지만, 1월 인터넷 검열과 해킹 문제로 중국 시장 철수 가능성을 밝힌 뒤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 측과 대화를 진행해왔다.

이와 관련해 구글의 에릭 슈미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아부다비 미디어회담에 참석해 현재 중국 정부와 실질적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조만간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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