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재개 중국인 北관광상품 온통 금지사항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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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2일 03시 00분


北에선…

北지도자를 평가하거나
정치-군사-경제 논평하거나
김일성 동상 앞에서 떠들거나
시장 내부 사진을 찍거나
남조선 대신 한국이라 부르거나
휴대전화를 소지해서는

안된다

다음 달 재개되는 중국인의 북한 관광 여행상품이 최근 중국 베이징(北京)과 남부 광둥(廣東) 성에서 팔리기 시작했다. 국유기업인 중국청년여행사(www.gdql.cc) 등 5, 6개 여행사가 다음 달 중순에 출발하는 북한 단체 관광객을 모집하고 있다. 베이징에서만 많게는 200명 정도가 다음 달 북한을 여행할 것이라고 관영 차이나데일리가 11일 전했다.

중국인에게 일반비자가 아닌 여행비자가 최초로 발급되지만 관광 상품은 많지 않다. 중국청년여행사가 광둥 성에서 제공하는 북한 여행상품은 5박 6일과 2박 3일짜리 등 2개다. 두 상품 모두 비행기로 이동하지만 광저우(廣州)∼베이징(北京)∼평양∼선양(瀋陽) 또는 베이징∼광저우를 거치기 때문에 오가는 데만 꼬박 이틀이 걸린다. 2박 3일짜리는 평양만 잠깐 방문하는 코스로 3380위안(약 57만 원)이다. 6280위안(약 106만 원)인 5박 6일 일정은 북한 여러 곳을 다닌다. 출발 다음 날 평양에 도착해 만수대 기념비와 천리마동상을 보고 3일째부터는 개성 판문점, 원산 해변, 금강산, 평양 등을 거친다. 묘향산도 관광 일정에 포함될 수 있다. 이 밖에 4월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 축하공연 등도 볼 수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주의사항이다. 김일성 동상 앞에서 떠들거나 동작을 흉내 내지 말 것, 북한 지도자나 정치 군사 경제와 관련해 평가하지 말 것, 신의주에서 평양 가는 길과 시장 내에서는 사진 찍지 말 것, 나쁜 인상을 줄 수 있는 장면은 사진 찍지 말 것. 한국 대신 남조선이라고 부를 것 등 온통 금지사항이다. 또 휴대전화나 한국과 미국의 국기와 국가상징물이 있는 물품, 과한 노출사진이 표지로 쓰인 잡지 등은 북한 입국 시 출입국 당국에 보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길에는 공중전화가 거의 없고 통화는 호텔에서만 분당 16위안(약 2700원)에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북한 내 이동차량은 주로 일본에서 수입한 중고차라거나 인삼삼계탕(200위안·약 3만4000원), 가라오케(100위안·약 1만7000원) 등 선택사항도 소개했다. 이 여행사 관계자는 “과거 중국인 북한 여행객의 80% 이상은 40∼50세로 가족이 6·25전쟁에 참가했거나 북한과 인연이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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