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클린턴 장관이 12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43분 동안이나 강력한 어조로 항의했다”며 “기존 미-이스라엘 관계는 물론이고 외교적 관례에 비춰 봐도 매우 수위가 높은 용어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에 따르면 클린턴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스라엘은 미국과의 상호관계에 ‘심각한 문제(deeply negative signal)’를 초래했다”며 “이번 사태가 중동 평화정착은 물론이고 양국의 신뢰를 무너뜨렸다”고 성토했다는 것. 특히 클린턴 장관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하고 있는 시점에 이 같은 발표를 한 것은 국가적 모욕행위”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클린턴 장관이 이처럼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선 배경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승인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전날 백악관 정례모임에서 두 사람은 이 문제를 오랫동안 토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스라엘이 한 차례 정착촌 건설 방안을 발표했을 때 오바마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의 불만에도 이스라엘의 입장을 어느 정도 용인하는 입장을 취했다.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실망을 넘어 분노에 가까운 감정을 표현했다고 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사태에 깊은 유감을 표시했지만 미국은 이대로 넘어가지 않겠다는 태도다. 크롤리 차관보는 “클린턴 장관은 말이 아닌 ‘실질적인 대책(specific actions)’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통화 직후 제임스 스타인버그 부장관이 마이클 오렌 주미 이스라엘대사를 국무부로 불러 미국의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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