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 차르-아프간 차르, 놀고 먹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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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임명 특임자 41명 별 활약없자 비난 쇄도

이번 주 미국은 사상 최고의 입법전쟁을 앞두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의 상하 양원 지도부는 18일 하원이 건강보험 개혁법안을 통과시키면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상원의 재수정까지 마치는 모든 절차를 26일 이전에 완료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것.

의석 분포에서 열세인 공화당은 상원의 필리버스터(의사진행 방해) 가능 의석인 41석을 확보해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펼치고 있는 건강보험 개혁의 입법화가 종착역에 다다르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분야의 총괄 조정책임자를 자임하는 낸시앤 드팔 백악관 건강보험 차르(54)의 심경은 복잡하다. 지난해 임명 당시만 해도 건강보험 관련 주무장관인 캐슬린 시벨리어스 보건장관을 능가하는 주목을 받았지만 실제 개혁추진 과정에서 드팔 씨의 역할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드팔 씨가 좌불안석이 된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임명한 다른 40명의 차르 역시 존재의 이유를 증명해 보라는 미국 내 여론의 집중 포화를 받고 있다. 조지 미첼 중동평화협상 특사, 리처드 홀브룩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특사, 데니스 로스 이란 특사 등 3인방은 몸은 고되지만 실질적인 기여가 없어 도마에 올랐다. 특히 홀브룩 특사는 특유의 괄괄한 성격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의 불화 등으로 아프간·파키스탄 평화 정착 노력에 재를 뿌린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차르(Czar):

1613년부터 제정(帝政)러시아를 이끈 로마노프가(家)의 황제를 지칭하는 말. 1917년까지 300년이 넘는 기간에 18명의 차르가 러시아를 통치했다. 미국에서는 여러 부처에 걸친 특정 이슈의 최고 조정책임자이지만 대통령이 상원의 비준절차 없이 임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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